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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장

”헉.” 기모진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홱 밟았고 의식을 잃을 것 같아 겨우 사람이 없는 밭 옆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온 힘을 다해 소만리를 안아 내려줬다. 소만리는 찌를 듯한 굉음을 내는 브레이크 소리를 들으며 사실 뭔가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역시나 두 발이 땅에 닿자마자 기모진은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했고 그의 얼굴은 끔찍할 정도로 창백해졌다. “모진, 왜 그래!” 소만리는 애가 타서 그를 꼭 껴안았다.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녀를 살짝 밀쳤다. “소만리, 저기 좀 떨어져 있어.” 그는 힘겹게 말을 하면서 몸을 돌렸다. 그러나 두 걸음도 못 가서 그는 힘없이 손을 뻗어 길가의 큰 나무를 잡았다. “모진!” 소만리는 그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두고 그에게서 떨어질 수가 없었고 달려가 그를 꼭 껴안았다. “모진, 왜 그래? 어디가 아픈 거야? 말해 봐!” 급격하게 창백해져 오는 남자의 얼굴빛을 보며 소만리의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고 눈물이 흘러내려 가슴에 아프게 떨어졌다. 기모진은 밀려오는 심한 통증을 애써 참았지만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기침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걷잡을 수없이 심하게 기침을 했고 심장에 둔탁한 통증이 전해지면서 모든 의식을 잃을 것 같았다. “모진, 도대체 왜 그래. 모진. 날 놀라게 하지 마!” 소만리의 목소리가 떨렸고 더욱 쩔쩔매며 남자를 껴안았다. “모진, 당신 내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했잖아. 당신 괜찮을 거야. 모진!” 소만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또렷하게 들렸고 기모진은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손을 들 힘조차 없었다. 소만리는 당황했고 눈물이 방울져 기모진의 손등에 뜨겁게 떨어졌다. “모진, 제발, 날 떠나지 마. 제발...”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려고만 하면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그의 기침 소리 하나하나가 너무나 무거운 돌덩이처럼 소만리의 가슴을 쳐내리는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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