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장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소만리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꿈속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소만리, 소만리. 정신 차려요.”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걱정스러운 듯 귓가에 계속 울렸다.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한 시선 속에 경연의 얼굴이 점점 눈앞에 또렷해졌다.
“소만리, 깨어났어요?”
“경연?”
“나예요.”
경연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괜찮냐고?
소만리의 생각이 그제야 다시 똑똑히 돌아왔고 자신이 쓰러지기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비로소 자신의 몸이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앉았고 이불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는데 자신의 윗옷이 어떻게 벗겨졌는지 속옷만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적잖이 당황한 소만리는 얼른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을 감쌌다.
“어떻게 된 거지?”
그녀는 곤혹스러웠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도 못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를 보고 재빨리 몸을 구부려 주웠다.
경연은 이 모습을 보고 얼른 몸을 돌렸다.
“옷부터 입으세요.”
소만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절뚝거리며 경연이 가버리자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었다.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그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자신이 경연에게 일용품을 가져다주려고 왔다는 기억이 남아 있었고, 방에 들어와서는 경연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는데 막상 가려고 돌아서자마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옷을 다 챙겨 입은 소만리가 가만히 침대를 바라보고 있자니 머리가 무거워졌다.
마음속에 이런저런 추측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그녀는 전혀 깊이 생각할 수가 없었다.
경연은 소파에 앉아 있다가 소만리가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 부상은 그를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
“앉아 있어요.”
소만리가 그를 바라보며 돌리지 않고 바로 물었다.
“경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내가 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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