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장
”하지만 당신이 영원히 날 떠날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내 세상에서 완전히 당신이 사라지는 그 순간 난 아무것도 따지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어. 단지 다시는 당신과의 사랑을 지킬 수 없을까 봐 두려웠어.”
소만리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듣고 있던 기모진의 눈에는 점차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깊게 몰려왔다.
“나와 경연의 결혼은 단지 형식적인 것이었어. 그는 나에게 어떤 것도 강요한 적 없었고 나도 그와 정상적인 부부라고 스스로에게 설득할 수 없었어. 왜냐하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줄곧 기모진이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야.”
이 말이 귓가에 떨어지자 기모진은 이미 너무나 감동했고 이어 소만리가 울먹이는 소리를 들었다.
“이 남자가 다시 내게 돌아올 거라는 환상을 가져본 적도 없지만 그가 내게 돌아온 후에도 이런 식으로 날 계속 슬프게 할 줄은 더더욱 몰랐어.”
“모진, 다른 부부들처럼 그저 사랑하고 평온하게 사는 것이 이렇게 사치스러운 일인 거야? 아니면 우리는 처음부터 인연이 될 수 없는 사이였던 걸까?”
그녀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이렇게 물었다.
기모진은 자신의 마음이 순간 부서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미안해, 소만리. 내가 또 당신을 울게 만들었어.”
소만리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당신 알아? 당신 이번에 돌아온 후로 한 번도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어.”
그녀의 하소연을 듣고 기모진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위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손을 떼고 눈물 젖은 소만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소만리가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화가 난 듯 손을 뻗어 차 문을 열었다.
기모진은 화가 나서 나가려고 하는 소만리를 품에 안고 고개를 숙여 입술에 키스했다.
소만리는 몸부림치며 저항했지만 점차 기모진의 부드러운 키스에 빨려 들고 말았다.
저항하던 그녀의 두 손이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몸을 감싸 안으며 주체할 수없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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