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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장

물 잔을 들려던 경연의 손이 허공에 그대로 멈추었다. 그의 온화하고 맑은 얼굴에 가느다란 미소가 퍼졌다. “모진, 나한테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군요.” “그래?” 기모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호박색 짙은 눈동자에는 어두운 기운이 솟아올랐다. “오해받기 싫으면 내 여자를 돌려줘.” 경연은 기모진의 뜻을 알아차리고 침착하게 침을 삼켰다. “내 외모는 이렇게 많이 변하긴 했지만 내 분노는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어.” “내 외모가 이렇게 된 것도 당신의 공이 절반이야.” 기모진이 비꼬며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경연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보아하니 정말 많이 알아본 모양이군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어떤 일은 당신이 영원히 알 수 없을 거예요.” 기모진은 눈을 부릅뜨고 말을 하려던 순간 소만리가 돌아왔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녀는 기모진 옆에 있는 자리로 가서 앉으려는데 기모진이 갑자기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만리가 의아하게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모진, 왜 그래?” 기모진은 경연의 면전에서 소만리의 입술에 머리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으로 소만리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기모진이 입을 열었다. “경연과 이미 이야기 다 끝났으니 내일 바로 이혼 수속 밟으러 가면 돼.” 얘기 끝났다고? 소만리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의심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경연을 바라보았고 경연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네, 모진과 저는 이미 얘기 다 끝냈어요. 내일 우리 이혼 수속 마치죠.” 경연의 시원스러운 대답에 소만리는 격하게 감동했다. “경연, 정말 고마워요.” “당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내 임무였는데 이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되어서 나도 기뻐요.” 경연은 자리를 떠나려다가 말을 이었다. “당신들 오랜만에 만났으니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나 먼저 가 볼게요.” 소만리는 경연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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