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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장

그 남자아이는 화가 나서 친구들을 동원하여 기란군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옷깃이 한쪽 손에 잡혀 공중으로 바짝 따라 올라갔다. 그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 다리를 쭉 들린 채로 고개를 들었더니 무시무시하고 음침한 얼굴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이 여자아이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널 바다에 던져 물고기 밥이 되게 해줄 거야.” 강자풍은 조금도 농담기를 섞지 않은 투로 말했다. 소년은 목을 움츠리고 강자풍에 눈빛에 놀라 바로 바지에 오줌을 쌌다. 강자풍은 그 소년의 발밑을 힐끗 보고는 곧 기여온 앞으로 던지며 말했다. “사과해.” “사, 사과할게. 미안해!” 소년은 횡설수설하며 기여온에게 연거푸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강자풍은 남자아이들을 쳐다보았고 그 아이들도 전전긍긍하며 기여온에게 달려와 사과했다. 기여온은 기란군 뒤에 서서 사과하는 이 남자아이들을 보았고 동시에 눈을 들어 강자풍을 보았다. “꺼져.” 강자풍은 겁에 질린 소년들에게 소리를 질렀고 그 소년들은 공도 줍지 못하고 허둥지둥 도망쳤다. 기란군은 강자풍을 보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강자풍은 표정을 누그러뜨린 뒤 기여온에게 다가가 몸을 웅크렸다. “여온아, 괜찮아?” 그는 손수건을 꺼내 기여온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살며시 닦아주었다. 기여온은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강자풍에게 건네며 감사의 표시처럼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온아, 오빠가 여기 있으니까 다시는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강자풍이 자신의 말을 보장하는 듯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기란군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강자풍을 살펴보았다. “내가 여온이 오빤데요.” “오~” 강자풍은 뭔가 심오한 뜻을 알아차린 듯 기란군에게 말했다. “여온이 오빠는 한 명밖에 없다는 뜻이지? 그럼 난 여온이 오빠 말고 다른 오빠로 할게.” “다른 게 뭐예요?” 기란군이 따졌고 작은 얼굴에는 만면에 진지함이 가득했다. 강자풍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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