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8장
자신을 이렇게 박대하면서 강연을 옹호하고 있는 남자를 소만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는 두 손이 그녀의 가슴을 사정없이 비틀어대고 있는 것처럼 아팠다.
“엄마!”
기란군은 걱정스러운 듯 소만리에게 달려갔고 기여온도 빠른 걸음으로 소만리를 향했다.
강연은 배가 아팠지만 지금은 통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위청재는 황급히 기모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모진아, 뭐 하는 거야? 너 어떻게 그렇게 소만리를 밀쳐버릴 수 있어?”
기모진은 차가운 눈빛을 가득 담아 경멸하며 소만리를 매정하게 떨어냈다.
“내가 왜 소만리를 밀치면 안 돼요? 저 여자 때문에 내 여자가 피를 흘리고 있는데 밀치는 정도로는 부족하죠.”
“네 여자라니? 이 요상한 여자는 널 이용해서 소만리의 부모를 죽이고 너와 소만리를 헤어지게 했는데 어떻게 이런 여자와 함께 있으면서 네 애를 임신시킬 수가 있어!”
위청재는 기모진의 태도와 바뀐 모습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모진아, 너 이렇게 하면 소만리한테 너무 미안해지잖아.”
“미안하다니요? 뭐가 미안해요?”
기모진은 잘생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소만리는 이미 경연과 결혼했어요. 경 씨 집안 며느리가 되었다구요. 이미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그렇다면 내가 어떤 여자와 있든 모두 내 자유인데 소만리가 무슨 권리로 간섭해요?”
그의 무정한 말이 귓가를 할퀴듯 스쳐 지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정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말을 마친 기모진은 강연에게 돌아가 세상 다정한 목소리로 위로해 주었다.
강연은 연약한 모습으로 기모진 곁에 기대어 눈을 들어 소만리에게 승리로 가득 찬 눈길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했다.
강연은 차에 실렸고 기모진이 따라가려는 순간 기란군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나왔다.
“아빠.”
기란군은 그를 불러 세웠다.
기모진은 발걸음을 잠시 멈칫했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아빠.”
기란군이 다시 불렀다.
기모진은 입술을 오므렸다가 몇 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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