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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장

강연은 땅바닥에 넘어졌다. 그녀는 아주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녀의 몸에서 피가 눈에 띄게 배어 나왔다. “엇.” 강연은 괴로운 듯 눈썹을 찡그렸고 전화를 걸고 있는 소만리를 향해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만리, 네가 날 다치게 했어! 만약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네가 낳은 이 아이들이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엇...” 소만리는 차가운 얼굴로 강연에게 다가와 여왕 같은 포스를 풍기며 땅바닥에 웅크린 강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강연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뱃속의 무고한 아이가 아니었다면 난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을 거야. 이 아이가 당신 뱃속에 있는 것은 비극이야. 당신 같은 어머니가 있으면 아이는 태어나서도 기쁘지 않을 거야!” “소만리, 너...” 강연은 아프고 화가 나서 반격하려 했지만 지금은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기모진은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그와 소만리 사이의 세 아이를 한 번 보려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가 이런 광경을 보게 되었다. 강연은 소만리에게 밀쳐져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강연의 몸에서 피가 흥건히 배어 나오고 있었다. 강연은 눈치가 빨라 기모진의 모습을 포착하고 즉시 외치기 시작했다. “모진, 이 여자가. 소만리가 나와 당신 아이를 해치려고 했어! 나 너무 아파. 배가 너무 아파...” 아이? 알고 보니 강연이 임신해서 이러는 거였다. 하지만 기모진은 당연히 이 아이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완벽한 연기를 위해 걱정스러운 듯 강연에게 다가간 기모진은 소만리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강연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는 것을 보며 말했다. “언제 임신했어? 왜 나한테 언질도 안 했어?” 강연은 억울한 듯 눈물 두어 방울을 짜내며 말했다. “오기 전에 방금 알았다고. 당신한테 놀라게 해주려고 했는데 이 소만리가 이렇게 악랄하게 굴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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