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남궁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급히 물었다.
“원비, 무슨 일이오? 누가 그대를 속상하게 했단 말이오?”
“전하, 다 저의 잘못입니다. 원래는 하인에게 노끈을 짜게 해서 천지주를 담아두려 했는데 그만 하인이 그것을 뜰에 두는 바람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딘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떨어진 것이 아니오? 사람들을 더 시켜서 찾아보게 하시오. 그래도 찾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오. 아무리 귀중한 것이라 해도 그저 하나의 물건일 뿐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시오.”
“하지만 그것은 전하께서 추계 사냥에서 수석을 차지하고 받은 것이니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를 잃어버렸다는 자책감에 저는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남궁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람을 더 시켜서 찾으려던 참이었는데 뜻밖에도 그녀의 뜰에 있던 또 다른 작은 시녀가 울먹이며 뛰어왔다.
그 아이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전하, 원비마마, 천지주의 행방을 알았습니다.”
“어디 있는 것이냐? 찾았으면 되었지, 왜 우느냐?”
남궁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시녀는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천지주는 원래 낙향각에서 사라졌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왕비마마 손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이 우연히 홍난 언니가 그것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다가가 확인하려 하자 언니가 손을 대지 못하게 막으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왕비마마의 것이니 너희와는 상관이 없다'고요.”
선원주는 깜짝 놀라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너희가 제대로 본 것이 맞느냐? 홍난이 들고 있던 것이 정말 천지주였단 말이냐?”
“저는 예전에 천지주를 직접 본 적이 있어 절대 헛갈릴 리 없습니다. 처음에는 홍난 언니에게 잘 말씀드려 돌려받으려 했지만 도리어 모욕을 당했습니다. 그 후 초연 언니까지 와서 저희를 당장 석조각에서 나가라고 닦달했고 심지어 저를 밀어 넘어뜨리려 했습니다.”
“만약 정말 왕비마마가 가지고 계신다면 그냥 두도록 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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