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진왕부.
남궁선은 방금 들어온 소식을 듣고 눈꺼풀이 씰룩거렸다.
불과 잠깐 사이에 궁 안에서는 세 가지 큰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둘은 아주 높은 자리로 승진했고 늘 총애받던 란비는 중벌을 받았다.
게다가 얼마 전 사냥터에서 있었던 그 사고에서 서륭제는 누가 독을 썼는지 조사조차 하지 않고 그냥 덮어버렸다.
어떻게 봐도 이상했다.
남궁진이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바마마께서는 이미 자객이 누군지 마음속으로 확신하신 것 같소. 겉으로 보면 별 관련 없는 세 가지 일이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
조경선이 그가 하려던 말을 대신 꺼냈다.
“달래고, 권한을 나누고, 누르고. 폐하께서는 란비를 겨냥한 걸까요? 아니면... 영국공?”
조경선의 날카로운 분석에 남궁진과 남궁선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그녀를 한 번씩 바라봤다.
남궁선은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 보였다.
“아바마마가 영국공을 의심하시는 건 분명 7황자가 뭔가 말씀드렸거나 무언가를 보여드렸기 때문일 걸세. 내 생각엔 아마도 영국공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어떤 물건이 아닐까 싶소.”
“설마 진짜로 영국공이 7황자님한테 손을 댄 걸까요? 아무리 봐도 그럴 사람은 아니잖아요. 차라리 건드린다면 4황자님 쪽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요.”
조경선은 이렇게 말하면서 슬쩍 남궁진을 바라봤다.
그러자 남궁진은 짜증난 듯 그녀를 노려봤다.
“듣자 하니 나한테 뭔 일 생기길 바라는 눈치군.”
“그냥 상황을 객관적으로 말한 겁니다.”
“이번 일은 영국공이 누명을 쓴 것이오.”
남궁진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진짜 영국공 쪽에서 한 짓이라면 절대 꼬리를 남기지 않았을 거야. 그 사람이 어떻게 수십 년을 저 높은 자리에 앉아 무너지지 않고 버텼겠소.”
“2황자님이죠.”
남궁선이 미간을 찌푸렸다.
“동정심과 신뢰를 한꺼번에 얻으면서 그동안의 모든 일까지 다 5황자님한테 뒤집어씌운 거잖아요. 게다가 그분의 어머니까지 이제 귀비로 봉해졌고요. 정말 대단한 수예요.”
아직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문밖에서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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