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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여정 옹주는 옆에 서 있던 건장한 두 명의 시녀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곧바로 다가가 천 부인을 붙잡아 강제로 무릎을 꿇렸다. 천 부인은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옹주마마, 대체 이러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태도 좀 보게나. 내가 너를 혼내는 데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여기, 이년 입부터 다물게 해라!” 그러자 시녀들은 거침없이 그녀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다. ‘퍽, 퍽’하는 소리가 이어졌고 천 부인은 귀가 멍해질 만큼 두들겨 맞더니 입가에 피가 배어 나왔다. 조아람은 옆에서 다과를 먹으며 그 모습을 비웃듯 바라보고 있었다. ‘첩은 어딜 가나 첩이지. 딸이 왕비가 되었다고 해도 신분은 변하지 않아.’ 게다가 그 딸이라는 것도 별 볼 일 없는 아이였으니 집안에 있는 측비들만도 못한 처지, 우습기 그지없었다. 천 부인이 아파서 울며 웅크린 모습을 보자 조아람의 가슴속에 쌓였던 울분이 그제야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그녀는 손을 천천히 닦으며 말했다. “누굴 탓하겠어요. 팔자도 팔자지만 사람 복도 없는 거지. 그렇게 밉상스러운 딸을 낳았으니. 내 말 명심해요. 앞으로는 당신도 당신 딸도 조심해서 굴어요. 지금은 한 번이지만 다음번엔...” “다음번엔 어떡하려는 것이냐?” 조아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롭고 또렷한 여자 목소리가 그 자리를 뚫고 들어왔다. 그 한마디에 조아람은 등골이 서늘해졌고 반사적으로 몸을 꼿꼿이 세웠다. 조경선이었다. 조경선은 원래 조두훈을 찾아 얘기하려다 하인이 조두훈이 서재에서 손님과 상의 중이라고 하기에 잠시 천 부인 쪽을 들러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천 부인의 하인이 ‘마마가 여정 옹주께 불려 가셨다’고 말하자 조경선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설마설마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믿기 힘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천 부인을 억누르던 두 시녀는 조경선을 보고서야 손을 뗐지만 그 표정에는 여전히 오만함이 가득했고 그 누구도 조경선에게 예를 갖추지 않았다. 조경선은 빠르게 천 부인 곁으로 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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