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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남궁선은 이날 밤잠을 이룰 수 없었지만 남궁진은 꿈을 꾸게 되었다. 그의 꿈속에 조경선이 나타났다. 웃으며 그와 얘기를 하던 조경선은 멀리서 남궁선이 부르자 바로 남궁선에게 달려가는 것이었다. 그가 조경선을 몇 번이나 불러보았지만 조경선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고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점차 그에게서 멀어져 혼자 광활한 들판에 남았다. 놀란 남궁진은 눈을 번쩍 떴다. 은은한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달 모양 빛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텅 빈 침소를 보았다. 살면서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정신이 든 그는 갑자기 다리를 뻗어 저도 모르게 석조각이 있는 곳으로 가다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돌아와 무언가를 들고 나가버렸다. 석조각 밖에 서 있던 호위 무사는 남궁진을 발견하고 예를 갖추려던 때 남궁진이 먼저 손을 들어서 막아버렸다. 남궁진은 조용히 조경선의 침소로 들어갔다. 침상에 누워있는 여자는 조금 더운 듯 두 발을 이불 밖으로 내뻗고 있었다. 너무도 편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고개를 돌리며 뒤척이던 조경선은 아주 깊은 잠에 빠진 듯했다. 이렇듯 평온한 조경선의 모습은 정말로 보기 드물었던지라 한참 동안 빤히 바라보며 구경하다가 그제야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떠올렸다. 그는 천천히 조경선의 이불을 들추었다. 그러자 가느다란 그녀의 두 다리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달빛을 빌어 어렴풋이 그녀의 무릎을 찾아내고 시퍼렇게 든 멍을 보았다. 남궁진은 조금 전 침소로 돌아가 챙겼던 옥용고를 꺼내 손에 발라 그녀의 멍든 다리에 발라주었다. 어린 시절 장난기가 넘쳤던 그는 자주 서륭제의 명령으로 정원에서 무릎 꿇고 팔을 든 채 벌을 받았었다. 그래서 무릎에 항상 멍을 달고 다녔다. 옥용고는 그가 어릴 때부터 지금도 쓰는 고약이었고 바르기만 하면 멍이 사라졌다. 아마도 그의 행동이 너무도 조심스러웠는지 조경선은 눈을 뜨지 않았다. 다만 가끔 힘 조절하지 못해 꾹 눌러버린 탓에 아픈 듯 앓는 소리를 내다가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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