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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지,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조경선은 남궁진을 째려보았다. 자신에게 갑자기 잘해주니 기분이 이상했다. 남궁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녀가 속으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욕하고 있던 때 남궁진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갑자기 멈춰선 탓에 그녀의 머리는 그의 가슴팍에 부딪히게 되었다. 의아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앞을 보다 언제부터 나와 있었는지 모를 선원주가 원망의 눈빛으로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남궁진은 목젖을 굴렸다. “원비, 어찌하여 정원에서 쉬지 않고 이곳에 나와계시는 것이오?” “소첩은 입궁한 전하가 돌아오지 않아 걱정되어 도무지 편히 쉴 수 없었습니다. 연왕부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소첩이 어떻게 마음 편히 침소에 들 수 있단 말입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시선을 돌려 조경선을 보더니 자조적으로 웃었다. “헌데 소첩이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전하와 마마께서 이리 사이가 좋으시니 소첩은... 참으로 기쁩니다.” 기쁘다고는 말하고 있었지만 선원주의 입술은 이미 앙다물어져 있었고 툭 치면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지은 표정임이 분명했다. 조경선은 선원주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지라 남궁진에게 내려달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궁진은 갑자기 말도 없이 손을 확 내려버렸다. 무방비 상태였던 조경선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고 엉덩이가 부서질 듯 아팠다. “미치셨습니까!” 조경선은 결국 참지 못하고 욕설을 뱉어냈다. “멋대로 안아 올린 사람도 전하이십니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손을 놓다니요! 대체 제게 무슨 원한이 있어 이러는 것입니까!” 늘 표정 관리를 잘하던 남궁진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멍한 얼굴로 넘어진 조경선을 보다가 자기 손을 보았다. 이 상황을 조경선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몰랐다. 방금 그 순간 그는 갑자기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고 절로 팔이 내려갔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그도 느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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