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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소의 여씨는 겨우 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폐하, 누군가, 누군가 창문으로 쳐들어와 소첩이 움직이지 못하게 혈을 누르고 손가락을 베어 억지로 혈서를 쓰게 한 것이옵니다!” 남궁선은 휠체어를 창가로 밀며 다가갔다. 왼손을 들어 창문을 연 후 한참 빤히 보았다. “아바마마, 확실히 누군가 들어왔던 흔적이 남아있사옵니다.” 서륭제도 얼른 창가로 다가가 남아있는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한껏 구겼다. ‘감히 내 황궁에서 몰래 기어들어 비와 빈들을 해치려 하다니. 반드시 잡아내 죄를 물어야겠군!' 만약 조경선이 고집을 부리며 소의 여씨를 살리려고 애를 쓰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로 소의 여씨가 죄를 인정하고 자결한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남궁엄과 소의 여씨의 만행이라고 꾸며낸 것인지 도통 알지 못했다. 서륭제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가서 어의를 불러와 소의 여씨의 상태를 살피게 하라. 금족령도 오늘부로 면하겠다.” 그 말인즉슨 서륭제가 소의 여씨가 한 짓이 아님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연왕과 연왕비도 곧 풀려날 것이었다. 서륭제는 피곤한 얼굴을 하며 눈을 감았다. “너희들도 먼저 처소로 돌아가거라.” 도무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조경선은 책상을 짚으며 힘겹게 일어났지만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결국 참지 못한 남궁진이 번쩍 안아 올린 후 서륭제를 향해 인사를 올렸다. “폐하, 소신은 이만 물러가 보겠사옵니다.” 그녀는 누군가의 품에 이렇게 안겨보는 것은 처음이었던지라 저도 모르게 남궁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특히 서륭제의 앞에서 그녀는 더 민망해져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경선은 모기보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이제 내려주시지요. 소첩이 걸을 수 있습니다.” “억지 부리지 마시오. 왕비가 직접 걸으면 처소에는 내일이 되어야 도착할 것이오.” 말하면서 그는 자세를 다시 잡았고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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