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남궁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들고 있던 비수를 던져 목을 감고 있던 하얀 천을 잘라버렸다. 조경선은 빠르게 달려가 소의 여씨를 받아내고 바닥에 눕혔다.
“숨이 붙어 있는 것이오?”
남궁진도 다가가 살폈다.
“숨이... 이미 죽었소!”
머릿속이 하얘진 조경선은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소의 여씨를 보았다.
“어찌 이럴 수가! 어찌하여 자결을 한단 말입니까!”
“이건 무엇이지?”
책상 위에 있는 종이에는 피로 쓴 글씨가 있었다.
“모든 일은 소첩 혼자 한 것이옵니다. 연왕은 무고합니다.”
글씨를 읽은 남궁진은 미간을 구겼다.
“소의 여씨 마마께서는 죄를 인정하신 건가? 설마 정말로 마마께서... 헌데...”
“아니요. 소첩은 믿지 않습니다. 소첩은 마마께 직접 여쭐 것입니다.”
조경선은 귀를 소의 여씨의 가슴에 바짝 대고 손가락으로 부단히 맥을 짚어보았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미약하긴 하나 맥박이 뛰고 있으니 분명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면서 조경선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겹쳐 소의 여치의 가슴에 올렸다. 힘껏 소의 여씨의 가슴을 누르며 이름을 부르자 남궁진은 멍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지금 뭐 하는 것이오? 소의 여씨 마마께서는 이미 숨을 거두었소. 그러니 이대로 보내주시오. 내가 아바마마께 아뢸 테니 말이오.”
조경선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계속 겹친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그러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소의 여씨의 턱을 들고는 코를 꾹 막으면서 허리를 굽혀 입안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왕비, 지, 지금 입을 맞춘 것이오?”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소첩은 지금 마마께 숨을 불어넣어 드리는 겁니다.”
말을 마친 조경선은 멈추지 않고 가슴을 눌렀다. 지켜보던 남궁진은 소의 여씨의 갈비뼈가 곧 부러질 것 같았다. 곧이어 서륭제와 남궁선이 도착했다.
서륭제는 창백한 안색으로 바닥에 누운 소의 여씨를 보고는 놀라 가슴을 붙잡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숨을 거둘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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