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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도착하자 남궁선의 호위무사가 바퀴 달린 의자를 밀려 했으나, 조경선은 앞에 있는 두 사람과 가까이 걷고 싶지 않아 자진해서 남궁선의 뒤에 섰다. “제가 하겠습니다.” 선원주는 눈꼬리를 치켜뜨며 이 광경을 쏘아보았다. 본능적으로 조경선이 남궁선과 친밀해지는 모습이 거슬렸다. 자신이야말로 남궁선과 더 일찍 알았다고 여기며, 짐짓 친근한 어조로 물었다. “셋째 오라버님도 공연 보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오랫동안 옥체 보존하시느라 외출하시는 걸 뵙지 못했사온데.” 남궁선이 입을 열기도 전에 조경선이 싸늘하게 비웃었다.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다.” 선원주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저는 그저... 그저 안부를 여쭙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제도 셋째 오라버님께 문안드리려 했으나, 옥체 불편하시어 휴식 중이시라 감히 방해하지 못했사옵니다.” 지난번 갈등 이후로 조경선은 그녀에게 그 어떤 체면도 차려주지 않았다. “셋째 오라버님은 조용히 지내시길 바라시니, 네가 방해하지 않는 것이 그분께 가장 큰 배려일 것이다.” 남궁진은 이 말을 듣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경선을 쏘아보며 경고했다. “왕비, 언사를 조심하시오.” “전하, 호칭부터 가려 쓰시지요. 이곳에 무슨 왕비가 있겠습니까? 그저 전하의 형님과 부인, 그리고 첩이 있을 뿐이지요.” 외출 시 신분을 드러낼 수 없었기에 조경선은 특히 "첩"이라는 단어를 강조하여 내뱉었다.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선원주의 가슴을 꿰뚫는 듯했다. 선원주는 억울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조경선을 노려보고는 입술을 굳게 깨물고 자리를 피했다. 남궁진은 당연하다는 듯 그녀를 뒤따라가서 달랬고, 남궁선은 고개를 살짝 돌려 조경선을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소?” “마음에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치밀어 오릅니다. 셋째 오라버님, 부디 그녀와는 거리를 두십시오. 저 여자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만약 그녀가 무엇을 보내오거든 그저 버리시고, 절대 곁에 두지 마십시오. 오라버님의 옥체에 해로울 것입니다.”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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