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사 왕자비, 대체 무슨 일이죠?”
남궁선은 안절부절못하는 듯 조경선의 얼굴에 짙게 드리운 공포를 감지했다.
“오라버님, 살이 들었사옵니다.”
“살이라... 그것이 무엇이더냐?”
남궁선이 창백한 왼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조경선은 그의 힘을 빌려 가볍게 일어서며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은 단순한 병이 아니라, 끔찍한 저주와 같은 것이옵니다.”
그녀의 말에 남궁선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오라버님께 깃든 살은 그중에서도 가장 흉악한 '사살'이라 불리는 것이옵니다. 여러 사람의 목숨을 제물 삼아 산 사람을 서서히 고통 속에 몰아넣고, 죽기 직전 사무치는 원한을 품게 될 때 부적에 오라버님의 이름을 적어 태워, 그들의 원혼이 오라버님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기게 만드는 잔혹한 술법이옵니다.”
남궁선은 굳게 다문 입술로 그녀를 응시했다. 늘 온화했던 그의 얼굴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충격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졌다.
“오라버님, 혹시 자주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며, 꿈속에서 원혼들이 나타나 울부짖거나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환청을 들으시지는 않으셨사옵니까?”
“그렇다. 처음 병, 아니 살이 들었을 때는 매일 밤 악몽에 짓눌려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다행히 아바마마께서 은천사의 부일 대사께 간청하여 수호부를 받은 후에야 간신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꿈속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으며, 무슨 말을 하였는지 혹시 기억하시옵니까?”
남궁선은 고개를 저으며 희미하게 답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구나.”
조경선은 안타까운 듯 입술을 깨물었다.
“오라버님께서는 섬세한 단청 솜씨를 지니셨으니,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기억력으로 사람의 얼굴을 또렷이 기억하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오래전부터 붓을 놓았다.”
“자신을 구원하고 싶지 않으신 것이옵니까? 다시 일어서고 싶으시다면 마음을 굳게 다잡으시고, 부디 붓을 다시 들어주시옵소서!”
남궁선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네게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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