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선원주가 커다란 돼지 족발을 집어 남궁진의 손 가까이 내밀었다.
그가 입을 벌리려는 찰나, 옥돌 바닥에 가볍게 내려앉는 소리와 함께 조경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신히 잠에서 깨어 늦게 도착한 그녀였다.
조경선은 매서운 눈썰미로, 단번에 남궁진이 삼키려던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바람처럼 다가가 밥그릇을 빼앗아 한쪽에 내려놓고, 곤란함이 역력한 표정을 지었다.
남궁진이 못마땅한 듯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대체 무슨 짓이냐? 이 음식들은 원주가 특별히 나를 위해 정성껏 만든 것이다!”
“누가 감히 전하께 이런 기름진 것들을 올리라 했습니까? 지금은 맑은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쌀죽이나 기름기가 적은 맑은 탕처럼, 묽은 것부터 걸쭉한 순서로 천천히 드셔야 하거늘, 어찌 단번에 돼지 족발을 드실 수 있단 말입니까?”
“게다가 탁자 위에 놓인 저 흰 강낭콩은 또 무엇입니까? 복부에 상처가 있을 때는 저런 것을 먹으면 안 됩니다. 상처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선원주가 억울함에 고개를 숙이며 가냘프게 말했다. “왕비 마마, 소첩은 미처 이런 주의사항을 알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특히 조심하겠습니다.”
“모르면 함부로 나서지 마십시오. 제가 조금만 늦었어도, 저 큰 그릇에 담긴 음식이 전하의 뱃속으로 쏟아져 들어갈 뻔했습니다.”
조경선에게 매서운 질책을 들은 남궁진은 즉시 얼굴을 굳혔다.
차가운 분노가 그의 얼굴에 짙게 드리워졌다.
“네가 감히 뻔뻔스럽게도 첩을 나무라다니, 어제 밤새도록 짐 곁을 지킨 사람은 원주이지 네가 아니었다. 오늘 겨우 잠깐 눈을 붙였다가 또 짐의 상처를 염려하여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왔거늘, 너는 편안하게 단잠만 탐하고 있으니, 어디에 아내다운 현숙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느냐!”
조경선이 손가락으로 저 자신을 가리키며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제가 편안하게 잠만 잤다고요? 전하께서는 제가 왜 그랬는지 아십니까...”
그만두자. 영술을 과도하게 사용한 일은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다.
그저 억지로 삼키며 하려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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