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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조경선은 매정하게도 남궁수를 팔아넘겼다. “제가 우연히 여섯째를 만났는데, 그가 저를 꾀어낸 거예요.” 남궁수는 그저 답답한 듯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조경선은 남궁진의 모진 말이 쏟아질까 두려워 홍난에게 황급히 사과했다. “낭자, 실은 오늘 급한 용무가 있어 이만 물러가야 할 듯합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하십시오.” “그럼 저는 어찌 되는 것이지요?” 남궁수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경선은 제 동생을 자랑하듯 그를 밀어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제 동생의 거문고 솜씨가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오늘 그가 겨루기에 참여한다면 분명 뭇사람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이니, 제 동생이 저를 대신하여 낭자와 담소를 나누며 무료함을 달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홍난은 속내를 감춘 채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리하시지요.” 낙향각을 나서자 남궁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과인은 우리 왕비가 이런 쪽에 취미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소. 여인이면서도 어여쁜 여인을 탐하는 취향이라니.” “여섯째가 너무 애간장을 태워서 돕는 것뿐입니다. 전하, 안심하십시오. 전하에 대한 제 마음은 천지가 굽어살필 것이며, 충심 또한 변치 않을 것이오니.” 그녀의 변명이 어찌나 엉성하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지, 남궁진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짐짓 궁금한 듯 물었다. “거문고는 대체 언제부터 배웠지? 본 왕의 기억하기로는, 지난번 왕궁에서 관리들의 여식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그대의 솜씨는 형편없었던 것 같은데.” 지난번 조아람의 계략에 빠져 억지로 거문고를 탔다가 온갖 조롱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마지못해 둘러댔다. “전하, 설마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그저 일부러 숨기고 있었을 뿐입니다.” “거문고 솜씨 말고, 다른 재주는 또 어떻소?” 조경선은 반쯤은 겸손한 척 대답했다. “그럭저럭 봐줄 만합니다.” 남궁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짐은 왕비의 재능이 그토록 뛰어난 줄은 미처 몰랐소.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면, 온 천하에 이름을 떨쳤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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