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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듣자 하니 조경선의 재주에 관한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 듯한데, 죄다 부정적인 이야기뿐이었지. 헌데 저 여인이 염치를 불구하고 나서는 것인가?” 넷째 형은 미인을 보기 위해 저리 애를 쓰는가. 어찌 남정네인 그보다 더 안달복달하는가? 남궁수는 너무나 큰 놀라움에 휩싸여 속으로는 풍류에 있어 진심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더 열심히 풍류를 쫓아야 만 일개 여자라도 이길 수 있겠구나! 같은 시각, 남궁진은 호위무사의 보고를 듣고 조경선의 행동이 너무나 황당하다고 여겨 왕부의 체면을 깎아내릴까 노심초사하며 그녀를 잡아 돌려보내려 발걸음을 재촉했다. 뜻밖에도 막 도착하자 그녀가 무대에 오른 것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이때 올라가면 두 사람이 얽히고설켜 만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 남궁진은 속이 타들어 갔다. 저 여인은 어찌 그를 이리도 곤혹스럽게 만드는가! 저 여인은 악명이 자자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서 '체면' 두 글자를 어찌 쓰는지조차 모르는구나. 그가 속으로 그녀를 힐난하고 있는데, 갑자기 맑은 옥이 부딪히는 듯 청아한 거문고 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었다. 남궁진은 고개를 들었고,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그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히 떠올랐다. 첫 음을 듣자마자 그는 그녀의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처음에는 깊은 산속에서 울려 퍼지는 맑고 깨끗한 종소리처럼 청아하고 고결한 현의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더니, 이어서 나오는 연이은 탄음은 애절하게 마음을 저미는 듯 슬프고 애처로웠다. 거문고 소리는 점점 격렬해져 마치 맹렬하게 끓어오르는 술처럼 듣는 이의 위장 속으로 곧장 쏟아져 들어와 온몸을 휘감는 듯 거칠고 뜨거웠다. 마지막으로 조경선의 가냘픈 손가락이 현을 스치자 현의 여운이 점점 잦아들면서 곡을 마무리 지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주변 사람들은 황홀한 선율에서 깨어나 누군가 먼저 우레와 같은 박수를 터뜨리기 시작하자 우렁찬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장내를 가득 메웠다. 남궁진은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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