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그래요. 혹시 사부님께서도 동행하시겠나요?”
강헌은 난처한 듯 고개를 저었다.
“왕비 마마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소인이 전에 연우루에서 한 아씨와 약간의 작은 다툼이 있어 매번 저를 보기만 하면 시비를 걸어 와, 소인이 가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까 염려됩니다.”
“괜찮아요. 혼자 가죠.”
이 일은 은밀한 일이었으므로 조경선은 시녀조차 대동하지 않고, 마차에 몸을 실었다.
본래는 은밀히 처리하고 싶었으나, 강헌이 늘 호위무사들의 감시가 따른다고 귀띔했으니, 어차피 남궁진 또한 알게 될 터, 대화 내용만 새어나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출발에 앞서 조경선은 일부러 사내의 복색을 갖추고, 남장을 감행했다.
연우루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짙은 연지 향이 코를 찔렀고, 누각 안은 끊이지 않는 악기 소리로 흥청거렸다.
조경선의 비범한 기상에, 여주인이 반색하며 다가왔다.
“이 도련님은 낯이 익지 않은데, 저희 연우루에는 초행이신가 봅니다?”
“그렇소. 듣자 하니 명성이 자자하여 찾아왔는데, 정아 아씨를 뵙고 싶소.”
여주인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나, 도련님께서 오신 시기가 좋지 않네요.
정아 아씨는 이미 몸값을 치르고 나가, 연우루의 손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잠시 이곳에 머물고 있지만, 머지않아 시집갈 몸입니다.”
조경선은 그녀에게 묵직한 금덩이 한 닢을 건넸다.
“정아 아씨에게 전해주시오. 그저 만나서 이야기나 좀 나누고 싶을 뿐, 과한 행동은 결코 없을 것이오.”
돈도 후하게 쓸뿐더러, 과도한 행동도 없을 거라니, 여주인이 또 어찌 마다하겠는가.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조경선을 2층으로 안내했고, 잠시 후 한 미인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풍겨오는 것은 난초를 닮은 은은한 향취였다.
착각인지, 조경선은 그 향기가 영이의 체취와 어딘가 모르게 흡사하다고 느껴져 마음이 흔들렸다.
“정아 아씨, 앉으시오.”
“마마께서 도련님께서 특별히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 전해주셨는데, 실로 정아의 영광입니다.
도련님께서는 어떻게 불러드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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