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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조경선은 가까이에서 이 말을 듣자 입술을 씰룩거렸다. 그녀의 섬세한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의원으로서의 직감이 날카롭게 반응했다. 안선 왕조의 모든 사람은 어찌 된 일인지 백성부터 왕가까지 병세를 다른 방면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좋아했다. 마치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 병을 피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기라도 하는 듯했다. 무의 였던 그녀도 이 세상에 그토록 귀신의 짓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륭제는 황자들에게 차례대로 내전에 들어가 태후를 문안하고 각자 태후와 이야기를 나누어 태후를 깨울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라 명하였고, 한 쌍씩 들어갈 때마다 그의 눈에는 노심초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앞의 두 황자가 들어갔지만 효과가 없었고, 남궁진의 차례가 되었을 때 그는 희망을 품지 않았다. 그의 굳은 표정에는 이미 자신도 해결책이 없음을 인정하는 체념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나 태후를 본 조경선은 꿇어앉아 있으면서 고요히 손을 뻗어 태후의 맥을 짚었다. 그녀의 가냘픈 손가락이 태후의 손목 위를 나비가 앉듯 부드럽게 누르고 있었다. 이 행동을 본 남궁진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꾸짖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손아귀에서 차가운 분노가 전해졌다. “너는 무엇을 하느냐?” “맥을 짚사옵니다.” 조경선은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거의 부러뜨릴 듯이 꽉 잡았다. 그의 손끝에 힘이 더해질수록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미쳤냐고? 이는 태후시고 네 그 서툰 의술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경고와 함께 으스스한 위협이 묻어났다. 조경선은 아픔을 참으며 신음을 냈다. 손목에 퍼지는 통증에도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태후의 입을 살며시 벌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혀를 내밀어 보세요.” 태후는 지금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 말을 듣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흐릿한 눈동자에 희미한 인식이 스쳐 지나갔다. 남궁진이 놀란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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