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너!”
서륭제는 멍한 태후를 바라보았다.
비록 아무런 연고도 없는 조경선의 의술을 의심스러워했지만, 지난번 술에 독이 들어있다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챈 것을 보면 그럴듯한 실력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서륭제가 손을 휘둘렀다.
“그러하면 네가 한번 시도해 보거라. 단, 혹여 조금이라도 태후께서 잘못되면 너의 목숨은 살려주되 그 벌은 피하지 못 하리라!”
말을 마치자 서륭제는 밖에서 기다리던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남궁진과 조경선만 남겼다.
조아람은 이를 갈며 안쪽을 노려보았다. 설마 태후께서 정말 깨어나신 것인가?
저 여인의 운이 어찌 이리도 좋은 거지?
분명 다음이 바로 자신과 남궁철의 차례였건만, 먼저 기회를 빼앗아 갔다니!
참으로 분하기 그지없구나!
서륭제가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운은 띄우자 조경선은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태후를 구하면 앞으로의 처지에 이로울 뿐 해로운 것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본래 의원일 터, 특별히 증오하는 이가 아니라면 죽어가는 이를 그냥 두지 않을 터였다.
조경선은 생계란 열 개를 가져오게 하여 흰자만 분리해 태후께 드시게 하고, 두유도 여러 번 마시게 했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가슴을 조이며 바라보았다.
“잠시 후 태후께서 혹시 요강이 필요하실 터이니, 미리 준비해 두거라.”
내시에게 낮은 목소리로 일렀다.
다름이 아니라, 방금 전해 받은 약 가루를 두유에 몰래 섞어 넣어 곁에서 보는 이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 약간 누에는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있었다.
놀랍게도 한 향 피울 시간도 되지 않아 태후께서 의식을 되찾으셨고, 눈 속의 혼미함도 걷히시더니 곁의 사람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게 누구 없느냐, 어서 요강을 준비하라.”
남궁진은 완전히 넋이 나가 물었다.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냐?”
아무런 약도 쓰지 않고 음식만으로 태후를 깨어나게 하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았다.
“독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사오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나이다. 이유식들이 독을 흡수하여 배출시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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