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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허리를 묶고 있던 옷매듭이 순간 헐거워지며 풀어졌고 그녀가 살짝 움직이자 가녀린 허리가 절반 이상 드러났다. 눈부신 백옥 같은 허리 한가운데에는 앙증맞은 배꼽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허리는 좁고도 가녀려, 그의 커다란 손으로 감싸면 단숨에 움켜잡힐 듯했다. 더욱이 안쪽에서 은근히 드러나는 연한 연분홍빛 비단이 그녀의 피부를 한층 더 빛나게 보이게 했다. 남궁진은 깊게 침을 삼켰다. 목젖이 몇 차례 불규칙하게 오르내렸고 그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몸속에서 미약하게 퍼지던 약 기운이 마치 살아난 듯 꿈틀대기 시작했고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답답함을 느끼며 마치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지. 어서 옷이나 제대로 여미지 못할까!” “흥, 점잔은 척 마세요! 이 옷을 풀어헤친 게 누군데요, 위선자!” 조경선은 비웃듯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는 서둘러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하지만 머릿속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어째서 하필 이 놈, 남궁진이 여기에 나타난 거지? 그 역시 누군가에게 당한 게 분명했다. 도대체 배후에서 조종하는 자가 누구란 말인가! “전하가 믿든 말든, 저 역시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여기에 온 것입니다. 누군가 제 술에 약을 타긴 했지만 전 그 기미를 눈치챘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미쳤다고 여기에서 멍청하게 이런 짓을 하겠어요? 제 목이 몇 개라도 모자랄 판인데!” “그런데 전하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를 죽이려 들었어요! 똑똑히 들어요.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원혼이 되어 전하를 붙잡고 지옥까지 끌고 갈 겁니다!” 조경선의 그 말에 남궁진은 깊은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신뢰한 적은 없었으나 과거보다 훨씬 영민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적어도 이제는 분별력을 가질 법도 했다. 과연 누군가의 음모란 말인가? “예상대로라면 우리 둘 다 그 수작에 당한 셈이겠지.” 남궁진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 “좀 더 점잖은 태도를 보일 순 없소? 사내 앞에서 그런 말을 입에 담아 부끄럽지도 않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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