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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의 눈빛이 한층 차가워졌다. 묵직한 걸음으로 다가오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침상 위에서 조경선은 이미 누군가 가까이 오는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상대를 완전히 속이기 위해 그녀는 일부러 가냘픈 신음을 내뱉었다. 나른하고도 나태한 그 소리는 남궁진의 등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대체 어느 간악한 계집이 이토록 방탕한가! 그는 알지 못했다. 조경선은 이미 손안에 마취약이 묻은 은침을 감추고 있었으며 상대가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남궁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손을 뻗어 휘리릭 가림막을 걷어내었다. 바로 그 순간, 조경선도 눈을 번쩍 뜨며 손을 들어 올렸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그러나 허둥지둥하는 와중에 그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고 다음 순간 그녀의 팔을 베개 위로 단단히 눌러놓았다. 조경선의 숨이 순간 멎었고 손에서 은침이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 서늘한 살기를 띤 남궁진의 시선과 마주쳤다. 둘 다 일순간 굳어졌다. “그대였소!” 남궁진의 입술 사이로 쏟아진 그 말은 그녀를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한 살의를 품고 있었다. “감히 날 기만하다니!” 그녀는 몸부림치며 벗어나려 했으나 남궁진은 곧장 그녀의 다른 손목까지 침상에 단단히 눌러놓았다. 그는 몸을 숙이며 그녀를 짓누르듯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이 자세로 인해 그녀는 더 이상 힘을 쓸 수도 없었다. “당장 놓으세요!” “놓아준다? 애써 유혹해 놓고 이제 와서 얌전한 척이라도 하려는 것이오? 그대의 그 순결한 얼굴, 대체 누구를 속이려 하는 것이오? 나에게 약을 쓸 때부터 이미 계산한 것이 아니오. 그래놓고 이제 와서 몸을 사리는 척하는 것이 우스울 뿐이오.” 조경선은 무릎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곧바로 그녀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남궁진은 몸을 더욱 가까이하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헛된 짓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요. 난 그대에게 단 한 치의 관심도 없소. 그러니 애초에 그대의 수작은 헛수고였소.”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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