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가리려고 하려다 포기하고 그냥 강도현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린 자국이에요.”
강도현은 짙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와 시선을 마주쳤지만 그의 생각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나를 타락한 여자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대부분 사람은 목에 난 자국을 보면 문란한 사생활을 떠오르게 되니까.
“물렸다면 파상풍이나 광견병 예방 주사 맞는 걸 잊지 마.”
강도현의 목소리가 잠겨서 오늘도 술 마셨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
나는 뒤늦게 그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알아챘다. 욕실 앞에서 나는 그와 거의 밀착된 상태였다.
“알겠어요. 그럼 대표님은 오늘 밤에 여기서 주무실 건가요?”
“그래.”
‘오늘 여기서 잔다고?’
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강도현이 보여준 행동과 매너에 따르면 내가 여기에 있는 걸 보는 순간 떠났을 것이다.
그는 해성시에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이 별장이 아니더라도 길거리에서 노숙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여기서 자겠다니...
“여긴 공항과 가까워서 그래. 내일 새벽 5시에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그의 말에 나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해성 공항과 매우 가까운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강도현이 나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착각했다니.
“곧 9시네요. 대표님, 일찍 쉬세요. 저는 다른 방에 갈게요.”
“그래.”
나는 욕실로 돌아갔다. 거울에 비춘 지금 나의 모습이 보였다. 목욕 타월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심지어 슬립 원피스보다 더 짧았다.
내가 이런 꼴로 강도현과 오래 대화했단 말인가?
물론 나는 강도현에게 접근하고 싶지만 이런 저급한 수단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정말 내가 의도하지 않는 우연이었다.
아마 강도현이 내 동기를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옷으로 바꾸고 싶었지만 이미 세탁기에 넣고 빨았다. 이 별장에 건조기가 없었고 나도 짐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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