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송지우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가 화가 난 건 뻔히 보였다
강재욱은 송지우를 보고 말했다.
“지우야, 내 삼촌의 차에 여자가 있는 걸 보고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그러자 송지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삼촌의 프라이버시니까 허락 없이 말할 수 없잖아. 방금 시연 선배께서 네 삼촌과 같이 식사했다고 말씀하셔서 내가 실수로 말한 거야.”
강재욱은 별다른 의심도 없이 송지우 말을 받아들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널 탓하려는 것이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그래.”
“내가 괜한 생각했나 봐. 네 삼촌의 여자친구가 아닐 수 있어. 그동안 네 삼촌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여자친구가 없었잖아. 아직 여자에 대해 관심이 없을 거야.”
이 말에 강재욱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숙모가 있든 없든 상관없어. 이제 삼촌도 연애할 때가 됐잖아. 그럼 사람도 많이 다정해질지도 몰라.”
송지우는 화가 치미는 듯했지만, 강재욱 앞이라 억지로 참고 있었다. 나는 강재욱이 사람의 급소를 잘 찌르는 성격에 다시 한번 감탄하였다.
“참, 너희 오늘 기부 행사에 참여한다고 했지? 어느 QR코드를 찍으면 돼?”
이시연이 핸드폰을 꺼내자 이경서는 한 QR코드 카드를 꺼냈다.
“이건 장애인협회의 수납 코드예요. 기부받은 돈이 꼭 장애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감시할 거예요.”
이시연은 QR코드를 스캔해서 총 천만 원을 기부했다.
“좋은 행사이니 가서 진행해.”
그들은 이미 천막을 설치해 놓았다. 교문 근처라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었다.
강재욱은 나를 끌고 앞에 섰고 의료용 붕대로 내 눈을 싸매면서 말했다.
“이렇게 하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여. 찾아오는 사람에게 소개할 필요도 없으니까.”
“아린이에게 의자 하나 구해주자.”
송지우는 매우 다정한 제안을 하였다.
그들은 내게 의자를 내주고 기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그 말을 들었다.
장애인에게 기부한 것이고 선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었다.
누군가 이경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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