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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강재욱은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내거라는 증거를 남기려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뜨렸다. “개냐? 자기 영역 표시하려고 오줌을 싸게?” 그러고 나서 나는 눈을 가린 붕대를 풀고 강재욱을 바라봤다. 그의 어깨는 방금 내가 휘두른 칼에 맞았지만 상처가 깊지 않아서 피는 흘리지 않았다. ‘빨리 피했네. 예상보다 움직임이 빠르잖아.’ 나는 속으로 그의 재빠른 몸놀림에 감탄하였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고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은 듯이 냉소를 지었다. “너 지금 점점 나한테 버릇없이 행동하는 걸 알지?” 내가 대꾸하지 않자 그는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이경서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걔가 사람을 시켜서 너에게 따뜻한 우유와 빵을 줬지? 마지막에는 한 여학생을 시켜서 너에게 물까지 줬더라.” 나는 뜻밖이라는 듯 되물었다. “경서 선배가?” 강재욱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 사람이 꿍꿍이가 있는 걸 몰랐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 사람이 정말 시각장애인인 널 동정할 것 같아?” 그때 송지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강재욱은 순간 정신이 든 듯 내 팔을 끌어당기며 밖으로 나갔다. 송지우는 우리를 보자 잠시 멈칫했다. “둘이 어디 갔어? 재욱아, 왜 다쳤어? 괜찮아?” 이경서는 우리 쪽으로 다가와서 나와 강재욱을 번갈아 쳐다보고는 말했다. “오늘 밤에 재욱이의 마음이 좀 심란한 것 같네. 내가 서아린에게 먹을 것을 좀 갖다 주었다고 안색이 안 좋더라.” 그의 말을 들은 강재욱은 표정이 금세 굳어졌다. “이경서, 무슨 말이야? 그래서 일부러 그랬다는 거야?” 이경서는 콧등에 있는 안경을 밀면서 강재욱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이경서가 강재욱의 허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가 일부러 내게 물건을 보낸 건, 강재욱의 소유욕과 분노를 자극해 송지우 앞에서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게 하려는 거였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송지우에게 접근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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