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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강도현은 나를 품에 안은 채 병원 복도를 질주했다. 응급실은 1층에 있었지만, 그는 나를 입원 병동으로 데려갔다. 나는 강도현이 곧바로 응급실로 가지 않은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조금 전 몇 대의 구급차가 도착한 걸 보니, 어딘가에서 큰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그래서 강도현은 나를 곧장 화상 전문 병동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내가 일부러 뜨거운 물을 사용한 것도 사실 강도현의 또 다른 친구, 방남준이 화상 전문의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도현을 여기서 직접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도현이 형, 이게 무슨 일이야?” 방남준은 놀란 듯이 물었다. 아무래도 강도현이 나를 안고 온 모습이 낯설었을 것이다. “내 실수로 이분이 다쳤어. 게다가 저혈당 증세도 있는 것 같아. 온몸을 떨고 있더라고...” 강도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방남준 맞은편 의자에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까 상황이 급해서 사과도 못 했네요. 미안합니다.” 나는 그의 시선이 내 머리 위를 맴도는 것을 느꼈다. 나에 대해 탐색하는 듯한 눈길이었다. 오늘은 우리가 처음으로 말을 나눈 날이었다. 식은땀이 계속 흐르고, 통증이 심해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대신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방남준은 신속하게 내 손등과 팔의 화상을 살펴보았다. 그러다 강도현과 나를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 “심한 화상은 아닙니다. 바로 냉수로 식혀서 큰 문제는 없겠어요. 연고 몇 개 처방해 줄 테니까 꾸준히 바르면 흉터도 최소화될 겁니다. 그래도 흉터가 남으면 우리 병원으로 오셔서 치료받으세요.” 그는 종이컵에 따뜻한 물을 붓고 꿀을 타서 내게 건넸다. 나는 손을 떨며 그것을 받아 들었다. 사실 저혈당은 아니었지만, 별말 없이 꿀물을 마셨다. “도현이 형, 이분은 화상을 입었는데 형은 괜찮아? 다친 데 없어?” 방남준은 강도현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조심스러운 질문이 담겨 있었다. “난 괜찮아.” 강도현이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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