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경찰 불러. 병원 내 모든 CCTV를 확인해.”
나는 강재욱이 행패부리는 모습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강재욱이 경찰을 부르게 둘 순 없었기에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켠 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어디야? 걱정하지 마. 내가 당장 갈게. 그 남자가 널 어디로 데려갔어? 널 건드리진 않았지?”
강재욱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아니, 그렇게 느껴진 건 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몰랐다.
“지금 학교로 가는 지하철 안이야.”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밖에서 강재욱이 핸드폰을 내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문틈으로 분노에 찬 그의 뒷모습을 확인했다. 잠시 후 강재욱이 병원을 떠나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비상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복도를 따라 종합병원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내내 휴대폰이 울렸다. 전부 강재욱의 전화였다.
나는 학교로 가지 않고 먼저 약국에 들러 화상 연고를 산 이후 테니스 클럽으로 향했다.
클럽에 도착했을 때, 호현주는 아직 퇴근 전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놀란 얼굴로 사무실로 데려갔다.
“손목이 더 심해진 것 같은데요?”
“뜨거운 물에 뎄어요. 현주 언니, 오늘 밤 클럽 라커룸에서 하룻밤만 지내도 될까요? 갈 곳이 없어요.”
테니스 클럽 라커룸에는 긴 소파가 하나 있었다.
호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원칙적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서요... 우리 집에서 자거나 호텔을 잡아줄까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가족분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 해결할게요.”
그녀의 손가락엔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책상 위에는 가족사진이 놓여 있었다. 그녀의 집에서 묵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호현주는 내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나도 딸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라커룸 대신 VIP 휴게실에서 자도록 해요. 거긴 세면도구도 다 갖춰져 있어요.”
나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고맙습니다... 현주 언니!”
그녀는 나를 VIP 휴게실로 안내했다.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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