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나는 매우 아팠는데 온몸이 뜨겁고 쑤셨다.
한밤중까지 참다가 너무 힘들어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약을 찾았다.
하지만 나는 나를 과대평가했다.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눈앞의 모든 것이 빙빙 돌았고 곧 나는 바닥에 넘어졌다.
이효민이 내 옆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내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불을 켰다.
내가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본 이효민은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나를 부축했다.
“수아야 떨어졌어? 너 왜 그래? 전여희, 이민아, 일어나 수아 좀 부축해줘.”
곧 온 침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일어났다.
“뜨거워.”
그녀들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이효민은 손을 뻗어-나의 이마를 만졌다.
“수아야, 너 고열 나는구나, 어떡해?”
나는 거의 똑바로 앉아 있지 못하고 침대 옆에 앉아 이효민의 몸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해열제를 먹고 잠을 자면 괜찮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
내가 이렇게 말하니 그녀들도 다른 말을 하기가 곤란했다.
다행히 전여희의 집에서는 그녀가 학교에 오기 전에 체온계를 포함한 많은 비상약을 준비해 주었다.
그녀들은 체온을 재고 뜨거운 물도 한 잔 따라주어 해열제를 먹게 하고 나서 나를 돌봐주다가 내가 누운 후에야 모두 쉴 수 있었다.
해열제를 먹은 지 30분이 지나자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를 돌보던 이효민은 내가 열이 내리는 걸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잠을 청했다.
하지만 날이 밝을 즈음에 나는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저녁에 쟀을 때 38.8도였는데 지금 39도가 넘었다.
내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숨을 내쉴 때도 열기가 느껴졌다.
그녀들은 내가 열이 너무 나 잘못 될까 봐 서둘러 휴가를 내고 나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 가서 또 한바탕 야단법석하고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나는 드디어 링거를 맞을 수 있었다.
오늘 전공 수업이 있다는 걸 아는 나는 링거를 꽂고 나서 모두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수액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 나는 김정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통화에서 김정태는 매우 기뻤다.
“수아야, 우성 그룹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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