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김수아.”
나의 말에 화가 난 듯 고서준은 손을 들어 콧등을 만졌다.
“이지현이 감옥에 가는 건 너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너희 집도 장사하니 이익을 최대로 늘릴 방법에 대해 많이 들었을 거야. 철회하면 원하는 만큼 돈을 줄게. 심지어 너의 가문에 프로젝트도 줄 수 있어.”
“고서준 도련님 통이 크네.”
고서준과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을 발견한 나는 그저 웃어버렸다.
고서준은 이지현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난 그의 반대편에 있었다.
몸을 돌려 나는 컴퓨터를 켜고 작동하기를 기다렸다.
갑자기 허리를 굽혀 나를 책상과 그의 몸 사이에 가두던 고서준은 착잡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수아야, 말 들어야지.”
수아...
이지현을 위해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고서준을 보며 나는 그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수아...
누구나 이렇게 나를 부를 수 있어도 고서준만 안 된다.
특히 이지현을 위해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는 고서준을 보며 나는 구역질이 날 뿐이다.
안색이 어두워진 나는 쌀쌀하게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우리는 이렇게 친절하게 부를 정도로 친하지 않아.”
고서준과 불쾌하게 헤어진 후 나는 변호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지현이 아직도 구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 가문을 등에 업은 이지현을 감옥에 보낼 수 있을지는 나도 확신이 없었다.
나는 변호사에게 빨리 이 일을 처리하도록 지시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에 몰두했다.
저녁 다섯 시 반 정도가 되어서야 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완제품으로 만들 디자인을 들고 스튜디오에서 나오던 나는 마침 성 대표님의 전화를 받았다.
파티 후 연락한 적도 만난 적도 없었고 김정태도 할머니로 나를 협박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이 일을 잊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김정태가 더 큰 부자에게 빌붙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았다.
성 대표님은 주소를 주며 나더러 오라고 했다.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사실 망설일 것도 없었다. 할머니가 김정태의 손에 있으니 나더러 죽으라고 해도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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