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이지현이 시켰어.”
내가 못 믿을까 봐 이민아는 나의 손을 꽉 잡고 눈물을 훔쳤다.
“보름 전 네가 기숙사에 돌아오지 않은 그 날 이지현이 날 찾아왔어. 네가 매일 뭐 했고 어디에 갔는지 다 알려달라고 했어.”
“그 사진도 이지현이 나더러 찍어달라 했고 게시물도 올리라 했어.”
눈물을 훔치던 이민아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인지 아니면 겁을 먹어서인지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다.
“이지현은 자기가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만 가져온다면 돈을 주겠다고 했어.”
이민아의 말을 들으며 나는 오히려 차분해졌는데 실은 일이 이 지경으로 될 수 있는 것은 내가 일부러 방임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지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고서준을 좋아한 내가 그를 쫓아다녔지만 오히려 고서준은 나를 무시했다. 이때마다 이지현은 하루가 멀다 하게 나와 싸웠다.
내가 고서준을 포기했을 때 그는 오히려 신경을 쓰기 시작했으니 이지아는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하물며 숲속에서 나에게 따귀를 맞은 이지현이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었겠는가?
나는 이민아의 손을 물리치며 물었다.
“얼마 주기로 했어?”
“이천만 원.”
이천만 원, 이지현은 루머를 퍼뜨리기 위해 이천만 원을 썼지만 그녀의 형편에서 적지 않은 돈이다.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 변호사에게 문자를 보낸 후 나는 경찰에게 이지현에 대해 추궁할 권리를 보류한다고 말했다.
...
그날 오후 3시.
기숙사에서 내려 와보니 고서준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황급히 말했다.
“이지현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
내가 고서준과 이지현의 내연녀라고 욕을 먹은 후 그는 처음으로 나와 이 일을 언급했다.
전에 그 게시물을 보면서 내가 고서준과 이지현 사이의 내연녀가 아니며 이 모든 것은 루머라고 고서준이 주동적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날 나를 학교로 바래다준 후 고서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나는 고서준이 어디로 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루머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무시할 수 없었다. 심지어 나는 그가 일부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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