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이민아, 너 미쳤어?”
이효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이민아를 바라봤다.
며칠 전 선생님의 훈계를 받은 이민아는 한동안 조용해졌지만 약자를 업신여기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그녀의 바보스러운 성격을 알고 있던 나는 일부러 그녀를 화나게 했다.
“날 보지 않았으면 내가 너를 보는 줄 어떻게 알았겠어?”
“너!”
이민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쏘아봤다.
나는 싱긋 웃으며 그녀의 휴대전화를 놓은 가방을 훑어보았다.
“내가 왜?”
“내일에도 웃을 수 있는지 두고 볼 거야.”
화를 참으며 돌아서던 이민아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곧 물건을 집어 들고 기숙사를 나갔다.
“더러운 년.”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나는 또렷이 들었다.
열렸다가 다시 닫히는 기숙사 문을 보며 나는 그녀가 익명으로 글을 올린 사람이라는 내 추측이 정확하기를 바랐다.
눈을 내리깔고 휴대전화를 꺼낸 나는 프로그래머에게 이민아의 소셜 계정을 보내며 이 단서를 통해 찾아보라고 귀띔했다.
“미친년!”
닫힌 문을 바라보며 욕을 뱉던 이효민은 의자를 끌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이민아가 골치 아프게 하네.”
“수아야, 너 일부러 민아를 화나게 했니?”
일부러 화내게 했을까? 그런 셈이다.
내 추측이 맞는다면 미련한 이민아는 이런 헛소문을 퍼뜨릴 인물이 못 되니 그녀의 배후에 꼭 다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싱긋 웃으며 그녀의 질문을 대답하지 않은 채 돌아서서 베란다를 바라봤다.
“내가 돌아오기 전에 민아가 혹시 베란다에 있었어?”
나의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에 이효민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곧 의자를 끌고 자리로 돌아가 펜을 들고 노트북에 무언가를 적었다.
“응, 베란다에서 누군가와 전화하는 것 같았어.”
내가 알았다고 대답하자 이효민은 오히려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숙제해. 나 먼저 씻고 올게.”
...
다음날.
첫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휴대전화를 켜보니 나를 내연녀라고 폭로한 게시물 아래에 새로 내용이 업데이트되어 있었는데 바로 내가 어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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