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이해가 안 돼.”
고서준은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고 말을 이었다.
“내가 모르는 게 많아. 그러니 김수아, 넌 내가 모르는 걸 알게 해줄 책임이 있어.”
그의 완강함에는 조금의 집요함이 엿보였는데 오늘 우리가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면 끝까지 가겠다는 듯했다.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지만 한 번에 분명하게 말하고 앞으로 우리가 각자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고 싶었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우리 둘은 아주 가까이 붙어 있어서 나는 그의 휴대전화 화면에 있는 ‘이지현'이라는 세 글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는 돌아서서 마세라티로 향했다.
“전화 받아. 여자 친구 화내겠어.”
고서준이 전화를 받는 동안 나는 길가에 있는 전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을 막고 내가 온 이유를 설명했지만 거절당했다.
고서준과 이지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딱히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나는 마세라티에 기댄 채 조용히 고서준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5분이 지났는지 10분이 지났는지 궁금할 때 고서준이 통화를 마치고 다가왔다.
“시간이 늦었어. 추우니 돌아가자. 고서준.”
고서준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고개를 끄덕여 차 키를 눌렀다. 나는 얼른 문을 당겨서 차 안으로 들어갔다.
돌아가는 길에 나는 의자의 높이를 조절하고 편안한 자세를 찾은 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돌아가는 내내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었는데 학교에 도착해서 내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고서준이 입을 열었다.
“사람들에게 그날 밤 나와 함께 있었다고 말해도 돼.”
그랬다.
그날 밤, 나는 성 대표님의 차를 타는 것 외에도 술자리에서 고서준을 만났다.
고서준의 말도 좋은 방법이지만 나는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글을 올린 사람의 목적을 찾지 못하면 뭔가 다른 것이 드러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마워.”
나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
“하지만 됐어.”
“김수아.”
내가 두 발짝 걸어 나갔을 때 고서준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나는 고개를 돌려 어두컴컴한 환경에서 이목구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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