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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나민준은 말을 마치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야기가 그렇게 막장 아닌 듯 정말 막장이긴 해.” 그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이야기는 정말 막장 아닌 듯 막장이었다.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자신에게 닥치니 소재는 생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저를 찾아온 것이 고서준에게 태클을 걸기 위해서라고요?” 나민준은 내 질문에 침묵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더 묻고 싶은 것은 고서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생에 나에게 얼마나 모질게 굴었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물어볼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전생에 겪은 일을 알려준다면 그들은 나를 미친년 취급할 것이다. 나민준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내 질문에 대답했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민준은 미간을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그동안 우리 엄마의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았어. 신체적 병으로 고통을 받아 마음속의 집착이 광마로 변해 엄마를 괴롭혔어.” “너무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극단적인 일이에요.” 그러던 중, 고서준의 마음에 맺혔던 응어리가 갑자기 풀렸다. “저는 그 사람들의 사랑과 미움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저도 저만의 인생이 있는데 다른 사람 미움의 파생물이 아니에요.” 응급실의 불이 꺼지자 나는 일어서서 진심으로 입을 열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 나민준의 엄마가 수술실에서 나오자 나민준이 다가가 맞이했다. 나는 일어서서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 햇살이 구름을 뚫고 비췄는데 고서준은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 한참을 서 있었다. 내가 병원에서 학교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아침 9시 반이었다. 친구들은 모두 수업들로 갔고 거의 24시간 동안 밤을 새운 나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휴가를 내고 기숙사에서 쉬었다. 정신없이 자고 나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오후 3시였다. 핸드폰을 힐끗 들여다봤더니 처리해야 할 일이 없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려고 할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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