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다만 그는 고서준을 향한 이지현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절대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그 두 사람이 선남선녀 커플이고 더 없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한다.
나는 그저 그들 게임 속 한 라운드일 뿐,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제삼자이고 그들의 사랑을 깨트린 악녀에 불과했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제삼자라고 했던가, 참으로 일리 있는 말이다.
나는 문득 궂은비가 끊임없이 내리던 어느 날 오후 이지현이 새로 산 목걸이를 자랑하던 일이 떠올랐다. 고서준이 그녀를 위해 경매에서 거금을 주고 산 목걸이라고 했었다.
흐리고 스산한 날씨에도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유난히 눈부셨다.
“수아야, 아직도 모르겠니? 서준이는 널 사랑하지 않아. 서준의 아내가 되면 또 뭐가 달라져?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제삼자인 거야!”
이지현은 나를 발견했는지 아니 글쎄 나를 향해 브이를 하면서 활짝 웃는 것이었다.
그랬다. 나는 그야말로 처참한 몰골이었다.
내가 가장 아끼는 고서준을 그녀에게 직접 건넸고 이 여자는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내 심장의 가장 연약한 곳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었다.
“난 저 사람들 게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으니까 민준 씨도 더는 날 귀찮게 굴지 말아요. 이지현을 진짜 사랑하면 솔직하게 표현해봐요.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딴 남자에게 떠밀지 말고.”
나는 차가운 이 한마디를 내던지고 매정하게 자리를 떠났다.
이들 사이에 끼여서 이리저리 치우치는 공이 될 바엔 차라리 더 독립적인 인격을 가진 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다.
기숙사에 돌아온 후 나는 줄곧 침묵했다.
룸메들은 내 상처를 매우 걱정해줬고 나는 그저 웃으며 간단하게 대답한 후 또다시 무언의 침묵에 잠겼다.
이 밤, 유난히 일찍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꿈나라로 들어갔다.
꿈속에서 나는 또다시 그 익숙한 텅 빈 별장에 와 있었다. 온기라곤 느껴볼 수 없는 집이라는 그곳 말이다.
나는 익숙하게 침실 문을 열었고 그 시각 고서준이 온몸에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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