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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장

나는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갈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며 애써 정신을 차리려 했다. 김정태의 발악은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내가 기피하던 무언가를 후벼파고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내 의지를 다지며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그깟 협박으로 내가 물러설 것 같아요? 김정태 씨, 틀렸어요. 진정한 두려움은 마음의 죄지 외부의 탄압이 아니에요.” “우리 어머니를 죽이고 거짓말로 그 죄를 덮으려 했죠? 하지만 진실은 절대 덮히지 않아요. 적당한 때를 찾아 제일 또렷한 소리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뿐이죠.” 구치소의 철문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내 말에 배경음악을 깔아줬다. 나는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하려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김정태의 속을 뒤집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고씨 가문이 내 편에 서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건 당신이 지은 죄가 그만큼 악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예요. 법이 당신이 지은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처단해 줄 테니 기다려요.” 나는 앞에 앉은 파렴치한 남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심연에서 기어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김정태의 낯가죽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두꺼워 내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그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희 엄마가 그때 왜 내게 굴복했는지 알아? 너희 엄마는 나와 함께 하기 위해서, 너를 살리기 위해서 내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라고 해도 마다하지 않았어.”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어딘가 낯설어 보이는 김정태를 바라봤다. 심장이 마치 난도질이라도 당한 것처럼 뛸 때마다 극심한 고통을 동반했다. 김정태가 내뱉은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망치처럼 내 가슴을 내리쳐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 그럴 리가 없어...” 나는 나조차 들리지 않을 허약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내 기억 속에 어머니는 늘 부드럽고 강인했는데 그런 어머니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김정태는 충격에 휩싸인 나를 보고 잔인하게 웃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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