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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장

나를 보는 김정태의 눈빛은 어딘가 화가 나 보였지만 이내 덤덤해졌다. 아마 이런 곳에서 나를 다시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한 것 같았다. “나를 이렇게 만난 게 꽤 의외지 않아요?” 김정태를 이리로 보낸 사람도 나였고 집을 망하게 한 사람도 나였다. 그는 고개를 살짝 들더니 복잡한 눈빛을 지었지만 이내 자주 짓는 차가운 표정에 가려졌다. “의외? 그래, 의외긴 하지. 하지만 의외보다는 의문과 아쉬움이랄까?” 마음에서 우러난 말인지 김정태의 목소리는 낮게 갈라져 있었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 우리 사이에 더는 정이라는 게 없는 거야?” 내가 가볍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너무 많은 씁쓸함과 난감함이 들어있었다. “정이요? 우리 엄마를 배신하고 가정을 나 몰라라했을 때부터 정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어요. 오늘 이렇게 온 건 엄마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답을 찾으려고 왔어요.” 김정태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지더니 보이지 않는 속박을 뚫으려는 듯 두 주먹을 꼭 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희 엄마? 그 사람이 뭘 안다고 그래. 그 여자는 그냥 사랑에 미친 여자야. 사랑해서 한 결혼이라 모든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뭘 얻었는데. 얻은 건 그저 기약 없는 기다림과 실망이겠지.” 이 말에 나는 가슴이 아팠지만 얼굴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러다 김정태가 내게 했던 짓들이 떠올라 웃음이 터졌다.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줬으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겠지. 당신이 나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여기로 들어올 일도 없었을 거고.” 김정태가 나를 물건으로 거래할 때마다 나는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다. “틀렸어요. 엄마는 자기가 한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바랬던 걸 얻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정녕 아쉬워한 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예술품을 알리지 못해서였어요. 그리고 나는 그 소원을 이뤄주려고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김정태는 분노가 천천히 사그라들었고 무척 피곤해 보였다. “모든 걸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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