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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장

나는 주강모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말로 머릿속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하나둘 걷히며 점점 더 숨겨진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 후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이성적이어야지만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낼 수 있다. “사장님이 얘기하신 예술에 대한 추구, 저도 이해해요. 하지만 그게 뭐든 예술에 이익 관계가 섞이면 그때는 더 이상 예술이 아니게 돼요.” 주강모는 아마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김정태를 파트너로서 아주 좋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정태는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주 사장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탐욕에 눈이 먼 사람이에요. 제 딸조차도 자기 도구로써 사용하려는 인간이거든요.” 나는 김정태를 향한 감정을 그대로 내 말투에 담아냈다. 이에 주강모는 나를 조금 동정하는 눈길로 바라보며 내 인생을 안타까워하듯, 또 자신과 그 시대의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듯 고개를 저었다. “수아 씨 말이 맞아요. 예술에는 돈이 섞이면 안 되죠. 수아 씨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 시대의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는 참 많은 길을 돌아왔어요.” 주강모는 다시 시선을 돌려 그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예술을 동경하고 또 추구했다는 건 사실이에요. 지금에 와서는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요.” 주강모는 언뜻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갤러리는 우리한테 아주 중요한 존재였어요. 우리의 찬란했던 시절과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던 시절을 전부 다 지켜본 존재였거든요. 그리고 거기에는 예술을 향한 우리의 순수한 마음도 담겨 있었죠.” 나는 주강모의 말을 들으며 어쩐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죽을 때까지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와 그들이 겪은 풍파와 고초, 그리고 그들이 안고 있는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갤러리는 지금 어디 있죠? 왜 갑자기 사라진 건가요? 주 사장님은 또 뭘 알고 있는 거죠?”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물었다. 주강모는 내게 진실을 털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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