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장
“괜찮겠어요?”
서모건이 미간을 찌푸리며 내게 물었다.
내가 파헤치는 진실이 나에게 위협을 가하게 될까 봐 걱정스러운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네, 이곳을 떠나야만 해요. 지금까지의 모든 단서들이 전부 다 하나의 거대한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리고 어쩌면 아버지도 그저 아주 작은 장기 말이었는지도 몰라요. 나는 진실을 꼭 파헤칠 생각이에요. 재산 문제를 확실하게 하고 싶기도 하고 내 마음속의 의문을 전부 해소하고 싶기도 하거든요.”
서모건은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내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알겠어요. 수아 씨 선택을 존중할게요. 대신 뭐가 됐든 꼭 조심해요. 수아 씨가 파헤치려는 진실 뒤에는 어마어마한 세력들이 있을 거니까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나는 고맙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기가 판을 치고 가족마저 믿지 못할 세상에 이렇게 조건 없는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나도 든든하고 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온 후 떠날 준비를 위해 빠르게 짐을 정리했다.
짐을 정리하면서 떠나기 전에 고서준과 한 번쯤은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고서준은 어디까지나 고씨 집안 사람이기에 굳이 엮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전화가 한 통 걸려오고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고명준이었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너머로 근엄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정한 고명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엄 넘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말이다.
“곧 떠날 거라고 들었는데 맞나? 떠나기 전에 얘기할 게 있네.”
나는 그 말에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말씀하세요.”
“서준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건 우리 가문에 있어 의미가 아주 커. 그리고 이것만은 꼭 알려주고 싶었네. 서준이가 아가씨한테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또 고서준 얘기였다.
고서준도 나처럼 그간 많은 것을 겪고 또 많이 성장했다.
솔직히 객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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