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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장

김정태는 지독한 이기주의자라 자기밖에 모른다. 형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 것도 다 지난날의 업보임이 분명하다. 나는 김정태가 그런 사람인 걸 아주 잘 알고 있기에 그 인간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뒷길을 마련해놨을 거라고 확신했다. 주강모는 내 말에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가 푸르른 자연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주강모는 차가 거의 식을 때야 비로소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김 사장이 남긴 재산은 한두 푼이 아니에요. 그리고 딸인 수아 씨가 더 잘 알다시피 김 사장은 속을 모를 인간이라 항상 자기만의 무언가를 꼭꼭 감춰두고 있죠.” 주강모는 발걸음을 옮겨 웬 그림 앞에 멈춰 섰다. “이 그림은 당시 수아 씨 아버지가 준 거예요. 예술작품인 동시에 우리의 협력을 상징하는 증표이기도 했죠. 김 사장의 재산은 이 그림 뒤에 얽혀있는 이야기처럼 아주 복잡해요. 한두 마디로 정리되는 게 아니죠.” 나는 그 말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또 답답해졌다. 주강모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그때 나는 주강모가 가리킨 그림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협력의 증표로 받은 그림이라면 비싼 것이어야 할 텐데 정작 지금 눈앞에 있는 그림은 어딘가 모르게 조잡했다. “아버지와 함께 갤러리를 열었나요?” 나는 주강모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주강모는 내 말에 조금 놀란 듯 손을 멈칫했다. “그 화랑이 바로 두 분의 돈벌이 창고였겠네요. 그 그림 모작이죠?” 상황을 보아하니 화가를 불러 모작하게 해 그것으로 상당히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당장 신고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현재 갤러리는 없어진 상태라 실제로 신고해도 수사하기 어렵다. 하지만 덕에 이것 하나만은 확실해졌다. 주강모가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말이다. 주강모는 조금 어두워진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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