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특히 여기는 해외라 더더욱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대놓고 내 작품을 카피했다는 건 내 실력을 이미 알고 있고 또 나 같은 일개 학생의 것을 카피해도 문제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나는 지금 화가 몹시도 났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컸다.
이렇게 대놓고 카피한 사람을 내가 과연 상대할 수 있을까?
장영민과 이혁의 표정도 지금 무척이나 복잡했고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아무래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봐야겠어. 이렇게 대놓고 카피했다는 건 널 무시하고 있다는 거잖아.”
이혁이 단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만약 임수현에게 연락하게 되면 그때는 일이 커지게 된다.
“일단은 먼저 주최 측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는 자국민이 아니라 선생님도 우리 편을 들어주지 못할 수도 있어.”
일이 커지는 게 무서운 건 아니었지만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결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대체 누가 어떤 마음으로 내 작품을 카피하고 당당하게 전시회에 걸어놓았는지 궁금했으니까.
셋이서 사태에 관해 얘기하고 있던 그때 주최 측 직원들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대화를 멈추고 직원들이 어떻게 처리하려는지 보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직원 중 한 명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미소를 지으며 손님들을 바라보았다.
“귀한 시간을 내어 저희 전시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모두 유명한 분들께서 직접 공을 들여 만든 것입니다. 부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직원의 말을 듣고 확실히 깨달았다. 그들 역시 우리가 학생이라고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켠 후 반격의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전시회장 입구 쪽에서 익숙한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임수현 선생님?
임수현은 들어오자마자 바로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직원은 열정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설명하더니 이내 내 작품 쪽으로 다가왔다.
“이 작품은 신예 디자이너인 린다 씨가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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