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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린다는 손님들을 향해 웃으며 내 작품을 마치 자신의 작품인 양 소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막 한마디 정도 했을까, 임수현이 린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린다 씨, 당신이 만든 작품이라고 내놓은 이건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의 작품입니다. 디자이너라는 양반이 학생 작품을 카피하다뇨.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임수현은 직설적인 사람이기도 했고 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던 린다는 그 말에 아주 잠깐 표정을 굳혔다. 아주 찰나의 표정 변화였지만 나는 그 반응으로 다시 한번 그녀의 작품이 바로 내 작품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린다 씨는 절대 카피 같은 걸 할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제자의 작품을 높게 사고 싶은 건 알겠어요. 그런데 이런 장소에서 대뜸 카피라뇨.” 린다가 뭐라 하기도 전에 직원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직원들은 마치 우리가 일부러 소란을 일으키는 진상인 것처럼 말을 하며 우리를 향해 흉악한 눈빛도 보냈다. 그 눈빛에 나는 살짝 움츠러들었고 임수현은 표정을 무섭게 굳혔다. 직원들의 태도에 화가 난 게 틀림없었다. 이제껏 우리 앞에서는 한 번도 이런 표정을 지은 적이 없었으니까. 임수현은 지금 나를, 내 작품을 지켜주려고 하고 있다. 사실 아까 임수현이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나는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던 것 같다. “오해였으면 이렇게 대놓고 얘기를 하지 않았겠죠. 그리고 주최 측이 이러면 안 되죠. 학생 작품을 카피하고 카피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디자이너인데 대체 왜 감싸주려고 하시는 거죠? 이게 바로 당신들이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의 모습입니까?” 임수현은 내 앞을 막아서더니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디자이너와 주최 측을 비난했다. 이에 나는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마 먼 훗날 오늘 이 광경을 떠올려봐도 여전히 똑같은 마음이 들 것이 분명했다. 나는 단풍국에서 이렇게까지 학생들을 위해주고 학생들 대신에 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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