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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임수현이 놀라더니 격려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내 말이 임수현의 심금을 울렸다고 생각했지만 임수현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 작품에 들어있는 감정과 김수아 씨의 마음가짐은 높게 삽니다. 하지만 설계는 그런 걸 따지는 게 아니라 타고난 재질을 따지죠. 1%의 영감이 없다면 99%의 근면함을 보여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모든 일이 후천적인 노력으로 변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임수현의 말은 마치 머리 위로 차가운 물이라도 부은 것처럼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정말 탈락인 건가? 선생님의 눈에 들지 못한 거겠지?’ 나는 너무 곤혹스럽고 안타까웠지만 한 번의 실패로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 설계도는 임수현의 손에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다. “작품에 자기만의 스타일을 부여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작품이 될 수 없어요.” 임수현의 차가운 눈빛은 농담이 아닌 내 운명의 마침표를 찍을 심판과도 같았다. “이런 작품을 보고 있는 건 내 시간을 낭비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임수현의 말에 나는 넋을 잃었다. 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내 눈동자에는 갈기갈기 찢긴 설계도와 허무함만이 남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선생님, 저는...” 나는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 뭐가 꽉 막힌 듯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임수현은 그런 나를 보고도 전혀 동정하지 않았고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김수아 씨,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요. 하지만 설계는 노력만 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영감을 찾아야 해요.” 나는 고개를 숙인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설계도를 보며 마음이 씁쓸해졌다. “하지만 선생님, 저는 설계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확신과 고집에 찬 눈빛으로 임수현을 바라봤다. 임수현은 그런 나를 보더니 한참 동안 침묵했다.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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