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1장

말을 마치고 남희준은 자리를 떠났다. 이재석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졌고 곧 그의 비서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이내 이재석은 탁 하는 소리와 함께 구연정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구연정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충격에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와 동시에 옆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술잔이 넘어지며 그녀의 옷 위로 쏟아졌다. 막 갈아입은 옷은 순식간에 흠뻑 젖어버렸다. 구연정은 난처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참아내고 있었다. “너 뭐가 뭔진 알고 그러는 거야? 감히 어르신을 건드리다니... 내가 아니었으면 네가 이 연회에 들어올 수 있었을 것 같아?!” 이재석은 차가운 말투로 악담을 퍼부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그는 곧 태도를 바꿔 친절한 척 구연정을 일으켜 세우며 다정하게 말했다. “조심 좀 하지.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옷이 다 더러워졌네. 같이 갈아입으러 갈래?” 그러더니 그는 웨이터를 불러 탈의실 위치를 물었다. 이후 두 사람은 자리를 떠났고 나민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나는 두 사람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나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고 속물들일 뿐이었다. “어르신도 가셨는데 우리도 이제 그만 떠날까요?” 오늘 우리의 목표는 남희준과 인사를 나누고 얼굴을 익히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그 목표를 달성했고 그가 우리에게 호감을 가지게까지 만들었다. “가자.” 내가 더는 버티기 힘들어한다는 것을 눈치챈 듯 나민준이 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 “너 비행기에서 내린 뒤로 제대로 쉬지도 못했잖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가서 푹 쉬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옆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런 다음 나민준의 팔을 가볍게 잡고 함께 홀을 떠났다. 연회장을 나서자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몸에 닿았다. 피곤했던 기운이 조금은 가시는 듯했다. “잠깐만.” 나민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주머니를 더듬었다. “핸드폰을 안에 두고 온 것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