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나민준은 내가 다친 곳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검은 그림자를 붙잡아 세웠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황산을 뿌린 그 사람의 마스크를 벗겨냈다.
다음 순간, 김수연의 얼굴이 눈앞에 드러났다.
“김수연?”
그러자 김수연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며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너 왜 안 죽어! 김수아, 너 왜 안 죽는 거냐고!”
“네가 우리 아빠를 망쳤고 우리 집안을 풍비박산 냈어!”
“김수아, 이 더러운 년! 넌 죽어야 해!”
“황산만 뿌린 건 실수였어. 아예 칼로 찔러버렸어야 했는데!”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내 얼굴은 점점 차가워졌다.
곧 김수연이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나는 손을 들어 힘껏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이 한 대는 내 온 힘을 다한 것이었다.
김수연의 얼굴 절반은 금세 부어올랐고 쓰고 있던 모자가 땅에 떨어지며 긴 머리가 흐트러졌다.
나는 나와 피가 절반은 섞인 김수연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과거 크루즈선에서 김수연이 내게 약을 먹이려다 들켰을 때, 김정태에게 대항하다 그녀를 다치게 한 일이 마음에 걸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그녀를 봐주지 않았던 나 자신의 행동이 고맙게 느껴졌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 중에서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나의 가족이라 부를 자격이 없었다.
“날 죽이고 싶다고?”
나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김수연의 턱을 거칠게 붙잡고는 말했다.
“이거 어쩌나? 넌 날 죽일 수 없는데.”
“네가 오늘 저지른 일만으로도 나는 너를 감옥에 보낼 수 있어.”
김수연은 자신의 행동이 불법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던 듯, 나의 말에 잠시 멍해지더니 두려운 표정을 드러냈다.
“감옥에 가면 뭐 어때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쳤다.
“들어가도 어차피 나올 거 아니야?”
“넌 우리 아빠를 감옥에 보냈고 김씨 가문을 망하게 했고 친구들이 날 비웃게 만들었어. 이씨 가문에게도 버림받았고 이제는 수호도 나랑 파혼하겠대!”
“넌 내 모든 걸 망쳤어! 오늘 널 죽이지 못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할 거야!”
김수연은 참으로 어리석었다.
나보다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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