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고서준의 모습에 나는 갑자기 전생이 떠올랐다.
하루는 저녁에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데 고서준이 연락되지 않아 도우미 아줌마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는데 고서준이 집에 돌아오기까지 기다리겠다고 고집부린 적이 있었다.
그러다 결국 고열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지는 바람에 3일 동안 입원했고, 3일 내내 고서준은 시종 핸드폰을 꺼놓은 상태였다.
나는 심지어 무슨 사고라도 일어났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병원 한구석에서 마주쳤는데 이지현과 함께하고 있었다.
이지현은 나를 보자마자 일부러 고서준한테 애교를 부렸다.
“서준아, 난 그냥 발목을 접질렸을 뿐이야. 세 날이나 지나서 괜찮으니까 이만 회사에 가봐.”
이지현은 여전히 반달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때 고서준이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
“괜찮아. 회사 일보다 네가 더 중요해.”
‘회사 일이 중요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내가 중요하지 않은 걸까?’
속상한 기억 때문에 나는 마음이 아파져 왔다.
또 한 번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그러면 넌? 서준아, 너도 지현이한테 빚진 거 있어?”
나는 약해 보이기 싫어서 억지로 울음을 참았다.
“지현이는 불쌍하니까 난 이런 사고를 당해도 싸다는 거야? 내가 왜 용서해야 하는데? 우린 친구 사이도 아니니까 선 넘지 마. 내 나체 사진을 찍어서 내 인생을 망치려고 했다고. 그래도 지현이 편을 들 거야? 넌 역시나 변하지 않았어. 넌 늘 내가 안중에도 없었어. 역겨워.”
꿈만 같던 시간이 깨지고, 나는 점점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왜 서준이가 나랑 지현이 둘 중의 한 명을 고르기를 기다려야 하는 거야? 내가 굳이 상처받으려고 환생한 건 아니잖아. 그래. 이러려고 환생한 건 아니야.’
나는 고서준을 무시한 채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안녕하세요. 경찰서죠? 저...”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고서준이 어디서 나온 힘인지 내 핸드폰을 덥석 빼앗아 가는 것이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여보세요?”
“죄송해요. 전화를 잘못 걸었어요.”
고서준은 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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