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2장 민서희 죽어버려
그 기와는 나날이 다듬이 엄청 날카로웠다.
윤서아는 그 기와 조각을 손에 쥐고 피가 흐르는 것도 마다한 채 실신한 민서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민서희의 얼굴에 천하다는 글자를 새겨야 한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글을 남겨 모든 사람들에게 이 여자의 최후를 알게 해야 한다!
윤서아는 민서희 앞으로 기어와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얼굴을 쳐다보며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질투심에 못 이겨 절박하게 숨을 몰아쉬며 기와 조각을 들고 가장 날카로운 끝을 민서희의 얼굴에 찔렀다.
힘을 들여와 살을 파고들 수 있었던 그 기와 조각으로 인해 윤서아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아래로 내리그으려 하던 그때 눈을 번쩍 뜬 민서희는 윤서아 손에 들린 조각을 날려버렸다.
기절했다가 고통이 밀려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민서희는 온몸을 떨었다.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리자 민서희는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윤서아는 떨어진 기와 조각을 다시 들어 미친 듯이 소리쳤다.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말라고! 움직이면 천하다는 글자를 못 새긴단 말이야!”
민서희는 더없이 충격적이었다.
“윤서아! 미쳤어?”
윤서아는 그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미쳤냐고? 당연히 미쳤지. 안 미쳤으면 내가 왜 여기에 있고 이 꼴이 됐겠어!”
순간 윤서아의 눈빛에는 사나운 한이 맺혀 있었다.
곧이어 민서희는 윤서아가 손을 번쩍 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민서희! 죽어!”
민서희는 그녀를 급히 밀어냈고 그 날카로운 기와는 즉시 바닥에 부딪혀 민서희의 고막이 아플 정도로 진동하고 있었다.
윤서아는 포기하지 않고 민서희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민서희는 그녀의 두 손을 한사코 잡고 있었고 그 기와 조각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눈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그 날카로운 부분이 눈을 겨누고 있다는 게 느껴지자 그녀의 두피가 자신도 모르게 저려왔다.
“임가인! 임가인!”
기운이 딸리는 민서희는 힘겹게 소리를 지르자 힘은 더욱 이완되어 날카로운 그 조각이 머리 아래로 떨어지며 그녀의 눈동자로 곧장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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