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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답은 오직 하나다

“손 좀 봐봐.” 창가에 서 있는 빛나는 미모의 박지환의 말투엔 부드러움은 온데간데없고 한기만이 맴돌고 있었다. “왜...... 왜 그래요?” 윤서아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사람 불안하게 왜 이렇게 진지한 거예요?...... 뭔 일 있어요?” 박지환은 그녀의 손톱을 뚫어져라 보았다. 이틀 사이 옆을 비탈 모양으로 잘라 뾰족하게 뻗은 손톱은 그대로였다. 이 날카로운 끝으로 힘껏 꼬집었다면 상처 난 살집이 뒤엉킨 것만도 그나마 다행이다. “네일 했어?” “네?” 제 발이 저린 윤서아는 손을 빼냈다. “글쎄요, 요 며칠 스타일링 하느라 좀 긁혔나 봐요.” “그럼 민서희 손에 난 상처, 네가 한 짓이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윤서아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며칠이나 지난 일을 박지환이 알아 버리다니 민서희란 여자 내가 너무 얕잡아 본 건가? 대체 무슨 수로 이걸 알린 거지? “무슨 상처요?” 이내 정신을 차린 윤서아는 과한 관심을 표하며 물었다. “민서희 씨 또 어디에 상처가 났어요? 괜찮은 거예요?” 박지환은 답을 하지 않고 윤서아를 응시했다. 그의 반응에 윤서아는 흠칫 놀라 눈시울까지 붉혀졌다. “지환 씨...... 왜 그런 눈으로 봐요? 설마 내가 민서희 씨에게 상처를 입힌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인내심이 극에 달한 박지환은 깊은숨을 내쉬었다. “민서희 두 손엔 온통 손톱에 긁힌 상처들이 가득해. 문제는 19일, 19일에 두 사람 손 잡은 적 있었잖아.” 윤서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렇게 만든 거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일부로 손을 꼬집었다고? 내가 그런 악랄한 여자였어요? 어떻게 나를 의심해요?” 애당초 믿지 않았던 건 박지환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답은 오직 이것뿐이다. “사과해.” “지환 씨,.....” 겁에 질린 윤서아는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나한테 해명할 기회도 안 주는 거예요? 정말 내가 민서희 씨를 그렇게 만든 거라면 민서희 씨가 왜 아무 말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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