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잘못을 뉘우칠 기회도 안 줘?
“다 됐어요, 방금 고름을 전부 다 짜내는 바람에 많이 아프셨을 거예요, 상처가 아물기 전까진 매운 음식을 자제하시고 물을 닿아선 안 되십니다. 흉터가 남을지 안 남을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간호사는 괜찮다고 미소를 지으며 카트를 밀고 방문을 나섰다.
문이 닫치자 방안은 숨이 막힐 정도로 고요해졌다.
박지환은 손을 꽉 부여잡으며 말문을 뗐다.
“저기, 아까 했던 말 다 진실이었으면서 좀 더 해명해 보지 그랬어?”
민서희의 눈엔 생기가 전혀 없었다. 한마디만 하면 빈정거리고 비난을 일삼는데 뭐가 좋다고 더 해명해야 하는 거지?
본인이 켕기는 게 있는 박지환은 입술을 오므리며 답했다.
“전에 네가 했던 행동이 있으니까, 믿을 수가 있어야지......”
“더 할 말 있어요? 정말 피곤하니까 좀 쉬게 해 주시면 안 돼요?”
그녀는 눈을 감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래봤자 잠에 잘 들지도 못 할 걸 아는 박지환은 머뭇거리다 재차 입을 열었다.
“그날 밤엔 왜 윤서아의 목을 조른 거야? 내가 누워 있는 동안 너하고 윤서아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별거 없었어요.”
그녀는 더 이상 해명하는 게 귀찮고 힘들기만 했다. 고작 한 가지 일 때문에 억울함을 표출하는 것처럼 터 놓는 것도 싫은 데다 말해 봤자 아까의 상황이랑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또 발작하려던 박지환은 그녀의 상처를 떠올리곤 이내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덧붙였다.
“민서희, 잘못을 뉘우칠 기회도 주지 않을 거야?”
그의 말에 민서희는 의아하다는 듯이 눈을 떴다.
박지환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미안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널 욕하고 비난했으니 내가 잘못했어, 그때는......”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녀는 그의 말을 끊고 입꼬리를 올렸다.
“난 지환 씨의 잘못을 받아들일 자격이 없어요. 지환 씨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 단지 나한테 믿음이 없는 것뿐이잖아요. 평소처럼 믿고 싶은 사람의 말만 믿어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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